꽃시(Poem) 09. 야생화

 

야생화

고요한 숲길,
어느 누구도 보지 않은 곳에
홀로 피어난 너는,
대지의 숨결을 닮은 자유.

바람과 비를 맞아도
굽히지 않는 가녀린 잎사귀,
작고 소박한 꽃잎 안에
세상 모든 강인함이 숨어 있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자연의 일부로 사는 너,
고귀한 태도는
누구의 시선도 필요 없음을 말해주네.

너를 본 사람은
어쩌면 잊혀지지 않을지도 몰라,
한낱 야생화라 불리는 그 꽃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슴에 품고.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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